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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요즘 학부모님들은 정말 다 이러나요?

블로그 에디터 2022. 4. 2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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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학교 교사가 학부모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학부모들을 만났길래 장문의 하소연 글을 남겼을까요?

 

다음은 사연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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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3년차 되는 30대 중학교 교사입니다. 신도시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몇몇 도시중 한 곳에서 근무 중입니다.


겨우 3년 차이지만 정말.. 정말 스트레스네요.

 

유치원, 초, 중, 고 막론하고 다른 교사분들도 이런 경우가 종종 있나요? 제가 겪은 유형들 말씀드릴게요.

1. 본인 자녀 점심 먹는 모습을 매일 동영상/ 사진 보내달라는 학부모
- 어떤 걸 먹는지, 잘 먹는지 궁금하다며 부모로서 먹는 것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보내달라고 함... 물론 거절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교사로서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을 회피하려 하시느냐? 는 답변.

2. 본인 자녀가 반장이 되지 못함에 분노의 전화 + 카톡을 2주째 지속 보냄 (주말, 밤 할 것 없음)
- 다른 아이가 반장이 된 사실에 담임인 저의 입김이 전혀 없었느냐, 반장이 되지 못한 부분은 담임으로서 책임이 있으니 생기부에 넣을 다른 이력 찾아와 도와라 ㅋㅋ...


납득을 못하시겠답니다. 사실 전 누가 반장이 되든 말든 아무 관심이 없습니다...


교사인 제가 뭐 그렇게 큰 의미를 두겠나요.. 아이들한테는 특별한 이벤트지만 월급쟁이인 저한테는 그냥 매년 반복되는 업무 중 하나일 뿐이지.. 아이들이 스스로 뽑은 반장을 무슨 수로 입김을 불고 누구를 제외하고.. 뭘 어쨋단건지 정말..

3. 담임 sns 간섭 (현재는 비공으로 돌렸어요)
- 작년, 재작년 사진까지 보고 연락 왔습니다. 물론 재작년도 코로나 시국인 것 맞지만 독채 풀빌라였고, 상대적으로 관광객들이 뜸한 도시였습니다. (변명 맞습니다)


올해 담임을 맡은 아이 학부모가 재작년 사진을 보고 주말 저녁에 카톡을 하는 게 맞나요..?


내용은 '코로나 시국에 여행을 가셨더라고요~? 2020년이면 코로나 제일 심할 때 아닌가요~? 작년 스키장 사진도 그렇고요~'; 몇 번의 카톡이 오고 가다 전화까지 오셨는데, 결과적으로 내 마인드가 본인 아이를 믿고 맡겨도 될 만한 사람인지 의구심이 든다 이것이었습니다.

 

4. 비건 식단 관리 (여태까지 총 3분)
- 우리 아이는 비건 또는 완전 채식이라 급식 관리해달라ㅋㅋㅋ 아니 제가 어떻게 관리를 합니까..

 

그중 가장 심한 학부모는 식단 캡처 후 먹어도 되는 거만 빨간색으로 표시해 관리해달라고 매달 보냈습니다 ㅋㅋㅋ 애가 입에 넣는걸 몸으로 막아달라는 건지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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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어느 시대에나 있는 '우리 애는 안 그래!!!!!'

- 작년 맡았던 한 명이 상습 도벽으로 반에서 왕따 관련 학폭이 있었습니다.

 

에어 팟, 화장품, 학용품, 간식 등등 가리지도 않고 주야장천 훔치다 보니 아이들도 피하고, 결국 도벽 있는 아이가 자기가 학교에서 왕따 당하고 있다며 부모님 호출 ,, 그리고 학폭위,, 이 사건은 너무 길어 결론만 말하자면 그 아이 학부모 ^^ 학교 뒤집고 갔습니다..


본인 자녀의 잘못은 절대 인정 못하면서 왕따 시킨 아이들 잡아족치치겠다고 (실제로 이렇게 말함), 담임 뭐했냐고!!!! 고래고래!!!!!! 할많하않..

6. 담임 테스트
- 제 사상이나 자격? 을 테스트하는 학부모들... 전화 와서 뜬금없는 질문을 하던가 어떤 커뮤니티의 글을 보내면서 어떻게 생각하냐, 이런 경우일 때 어떻게 할 거냐 물어봅니다..

 

그 주제는 그때그때 다르지만 대부분 논란이 되는 주제들입니다. 예를 들면 정치나 젠더갈등 같은 핫한 이슈가 대부분이고 간혹 연애나 결혼에 관한 사상도 물어봅니다. (물론 평일 주말 밤, 낮 안 가립니다)

7. 카풀 강요

- 본인 자녀와 제가 사는 아파트가 차로 5분가량 거리인걸 어떻게 알았는지 등교할 때 애 태워가 달라고 ㅋㅋㅋㅋ...

 

학생들과 교사는 등교시간이 다르고 한 아이만 편의를 봐줄 수 없단 식으로 거절했는데 돌아오는 답변은 애아빠 이 동네에서 영향력 있는 ㅇㅇㅇ인 거 아시죠? (정확한 직업은 말씀 안 드릴게요..)

8. 담임의 복장 단속
- 제가 출근하면서 난하게 입어봐야 얼마나 입겠습니까... 짧은 치마를 입을까요. 밑가슴 다 보이는 크롭티를 입을까요..?

 

색상만 다른 기본 일자 슬랙스 + 봄여름은 블라우스/반팔에 얇은 카디건, 가을 겨울은 니트류나 패턴이 없는 맨투맨 / 간혹 약속 있는 날엔 롱 원피스 정도입니다.


물론 원피스가 딱 붙고 이런 게 아니라 전형적인 하객룩?입니다. 애들이 사진을 찍어서 보내는지, 출퇴근 시 저를 보는지는 몰라도 간혹 가다 복장으로 카톡 옵니다.

 

내용은 '너무 난하게 꾸미신 거 아니냐?' 또는 '아이들이 보고 배우는 사람인만큼 최대한 단정하게 부탁한다' 등등..

9. 본인 재력 과시 또는 남편의 사회적 지위 과시
- 어떤 이벤트가 있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정말.. 정말 뜬금없이 과시합니다.


한 경우만 예를 들면, 작년 여름 방학중에 갑자기 문자로 '선생님 저희 가족 재력 ~~~인 거 아시나요?' 또는 '저희 친정 or 시댁 or 남편이 ~~~~인 거 아시나요?' ㅋㅋㅋㅋ....

 

어쩌란 말인지 진짜 이건 감도 안옵니다.


정말 뜬금없습니다. 그리고 무슨 작은 일만 있다 하면 재력을 들먹이며 본인 말을 들어주는 게 좋을 거다 ~ 뉘앙스..

10. 본인 자녀 생일파티 참석 강요
- 중학교 입학 기념 + 생일 파티를 호화스럽게 진행하는데 담임인 네가 와주면 애한테 특별한 사람이란 느낌을 줄 수 있을 거 같다..

 

거절했는데 9번의 상황 당연히 나오고 끝에는 결국 교사의 책임 운운.. 여기까지만 말씀드릴게요.

정말 쓰려면 끝도 없이 쓰겠으나 특정될 것 같은 사건들도 몇몇 있어 쓰기가 겁나네요 ㅎㅎ..


어렵게 공부해 합격한 기쁨은 채 3년을 가지도 못하고 다른 길을 찾아야 하나 고민하게 되네요.


매년 매년 이런 학부모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생각에 없던 두통도 옵니다.


유별난 학무 보들 때문에 그 자식인 아이마저 미워지려 합니다. 밉다한들 제가 손을 댈 순 없지만 그 애한테는 조금의 신경도 쓰기 싫어지네요.


ㅠㅠ 본인들은 알까요? 유난을 떨면 떨수록 애들한테 득이 없다는 걸.. 긴 푸념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은 댓글 반응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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